A형 독감-증상, 경과, 검사비용, 타미플루, 그리고 신종플루의 추억

지난주 목요일부터 2호 아들이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았다. 오죽하면 좋아하는 배드민턴 방과후도 포기하고 집에 왔더라..

그날 밤새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는데, 아주 어릴 때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금요일에 소아과를 갔는데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며 검사를 권했다.

(검사비용은 3만원이었다)

 

결과는.. 두둥.. A형 독감.. 하하.. 어쩐지 느낌이 안 좋더라니..

타미플루와 기침약, 해열제 등등을 처방받고 집에 와서 푹 쉬고 있었다.

입맛이 뚝 떨어진 아들은 밥도 거부하고 축 쳐져있었는데

다행히 타미플루 복용 후 이틀째가 되자 해열제 없이도 열이 잡히고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으며 기침만 남은 상태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우리 막둥과 나도 몸살과 고열이 계속되고 있다.

옮았나봐.. 힝....

막둥이는 고열에 힘이 들었는지 먹은 것도 없이 구토를 두 번이나 하고 두통이 심하고

밥을 거부해서 죽으로 겨우 몇 숟가락 뜨고는 하루 종일 자고 있다.

(나도 누가 밥 좀 해줬으면 좋겠다..흑흑)

내일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야겠다..........

 

A형 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병이다.

 

증상은 일반적인 독감과 유사하며, 고열, 기침, 몸살, 피로감, 두통, 인후통, 가래 등이 생길 수 있고, 어린이, 노인 및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Oseltamivir(Tamiflu), Zanamivir(Relenza)와 같은 항바이러스 약물은 독감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여 증상의 경감과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Oseltamivir(Tamiflu): 이 약물의 부작용에는 구토, 설사, 두통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번에 병원에서는 신경정신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잘 지켜보라고 한다. 전에 뉴스에서 타미플루 복용한 중고등학생이 추락했다는 것도 본 것 같다.)

Zanamivir(Relenza): 특히 천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발진, 구토, 설사가 있을 수 있다.

 

2009년 처음 신종플루라는 이름의 전염병이 돌면서 세계적인 유행이 있었다.

그 때 나는 2년차 간호사였고, 응급실에 근무중이었는데

하루에 2배 이상의 환자들이 몰아닥쳤고,

N95 마스크를 쓰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뛰어다니고 설명하고, 근무 마치면 밀린 차트정리에 죽을 것 같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모 배우의 어린 아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모두 다 예민해져 있었고, 미열만 나도 응급실에 와서 빨리 안 봐주냐고 소리쳤었다..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케하는 난리였다.

다행히 우리 병원 의료진 중에는 걸린 사람이 아주 적었고,

빠르게 검사 키트와 타미플루가 배포되어 잘 넘어갔던 것 같다.

그 무섭던 신종플루가 지금의 타입A 독감이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그땐 다들 죽는거 아니냐고 겁먹고 난리였는데

요즘은 타미플루 처방받으면 다 지나간다고 편하게 여기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아프긴 진짜 아프다.

나는 두 번째 감염인데(5년전 한 번..) 몸살이나 감기 증상의 느낌이 일반 감기와는 다른 엄청 아픈 게 있다.

우리 아들도 많이 아팠을텐데 어떻게 끙소리 없이 버티는지..

우리 어린 막둥은 또 얼마나 아플는지..

 

독감예방접종을 이번주에 하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버린걸까..

 

얼른 낫자 아가야들아.

아픈 건 엄마 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