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독서란 그냥 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어릴 때의 나는 일찍 자라는 잔소리에 손전등을 켜고 몰래 새벽까지 책을 읽을만큼 독서를 좋아했었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도서관은 매일 들르는 놀이터 겸 독서실 겸 공짜책방이었다. 20대 초반에는 대학공부와 실습, 알바, 결혼과 육아, 직장생활에 치어 잠시 책을 놓았었지만 30대가 되어 시작한 밀리의 서재는 나에게 큰 위안이 되어 벌써 5년쯤 매일 책을 읽고 있다. 종이책을 보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밀리의 서재는 최고였다. 틈틈이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아이들 재우면서 잠시, 잠들기 전까지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남편과의 대화에서 무언가 나의 한계가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대체 왜..